이번 페리지아트스쿨에서는 심상용 선생님의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서의 현대미술의 모습에 대한 강좌 <글로벌 컨템포러리 아트의 한 초상: “당신은 무엇을 염려하십니까?”>와 현대미술과 공연예술의 관계성과 접점들에 대한 서현석 선생님의 <무대의 지평: 동시대 미술과 공연예술> 강좌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페리지아트스쿨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향과 전개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7월 2일부터 8월 20일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되며, 신청 접수는 6월 1일(토)부터 진행됩니다.)
여기서의 글로벌 컨템포러리 아트의 트렌드는 (경향이나 추세와 달리) 명백하게 인위적인 조작적 요인들의 개입에 의해 가능하며, 개별화된 단위로서의 유행보다는 더 권력적으로 작동해 형식과 스타일뿐 아니라 인식과 태도에까지 침습해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쏠리도록 하는 집단적인 경향을 의미한다. 글로벌 트렌드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담론들의 무수한 축적 안에서 무소불위의 것처럼 인식된다. “국제적인 전시회나 비엔날레, 아트 페어 참가를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파악해서 세계 미술계와 이 시대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뒤떨어지지 않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리스먼(David Liesman)에 의하면, 트렌드 미학은 ‘아버지의 살해’, 또는 ‘부친 없는 시대’의 인식론에 깊이 관련되어있다. 부친 대신 동료집단의 규범에 모방적으로 가담하는 것으로, 그것이 전통이 제공했던 상실된 소속감과 정체감을 회복시켜 주리라는 기대감에 기인한다.
심상용(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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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TUE
글로벌 아트 비엔날레와 몽환(夢幻)의 세기 (마감)
전투가 없는 전장을 어떻게 유지하고 정당화할 것인가? 선전포고 없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부대원을 증파할 것인가? 대량살상무기라는, 부시 정부의 발명품이 절실해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비엔날레는 이미 시효가 상실된 아방가르드주의에 내재하는 생산주의 이데올로기를 부활시켜 현재화하는 탁월한 제도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전위주의 미학의 포스트모던하고 유연한 우려먹기, 자본과 관료제의 전례 없던 협업, 잠복된 국가주의의 뻔뻔한 귀환에 의해, ‘컨템포러리 아트’를 2년마다 새로워지는 신화로, 그러니까 어떤 힘에 의해 매우 가용한 것이 되는 동시에 신성하기도 한 것으로 새롭게 규정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오늘날 글로벌 비엔날레의 작동 메커니즘과 영향력으로 볼 때 그것이 단지 중립적 전시 유형이나 방법론으로만 보는 것은 진실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글로벌 비엔날레들은 각기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컨템포러리 아트의 지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며, 가능한 한 그에 대한 인식을 조정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기세다.
심상용(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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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TUE
아트 페어 스타일 아트와 종합상사형 사유 (마감)
해체주의 담론이 쓰나미 처럼 쓸고 지나간 뒤, 이 영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역동적으로 보이는 지표는 가격표가 부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정도다. 예술의 용광로는 그저 뜨뜻미지근할 뿐인데, 돈이 되는가 안 되는가를 둘러싼, 경영학 강좌에서 막 차용해 온 논쟁들로는 그나마 그 정도의 열기가 최선일 것이다. 시장에서 잘 나가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미적으로도 탁월하다는 진술이 의미하는 것은 상징 자본에 대한 화폐 자본이 거둔 최후의 승리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이었다면 물질계가 드디어 상상계의 엉덩이를 걷어차 길거리로 내쫓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아트 페어에 의해 견인되는 컨템포러리 아트의 스타일은 대체로 일상의 권태를 해소하고 남아돌아가는 시간을 죽이는 것과 관련이 깊기에, 시간의 그런 리듬을 살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의 낭비적인 생산으로 그칠 개연성이 크다.
심상용(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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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TUE
피난, 또는 ‘마지막 이유’로서 아트 콜렉션 (마감)
특히,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의 ‘천편일률의 컬렉션’ 현상은 국·공립이나 사립 컬렉션을 가릴 문제가 아니지만, 컨템포러리 아트 장의 발생학적, 생태적 특성을 고려할 때 재단 등 사립 기관들과 긴밀하게 상관되어 있는 문제다. 지난 십여 년 간 괄목할만하게 증가해 온 사립 기관들이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후원하는 전시, 컨템포러리 아트 관련 이벤트들, 무엇보다 현대미술품 컬렉션은 여러 측면으로 한국 컨템포러리 아트 장에 간과해선 안 될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를 대변하는 대표적 사례로 yBa 붐의 한 중심인 찰스 사치의 컬렉션을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의 기준이 자신의 안목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을 운용하는 방식은 “생산성 보다 합병과 거래로부터 이윤을 추구하는 세계화 사업의 방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안목’이라는 고전적인 가치의 모습을 한 트로이 목마에 수익률을 태운 것이다.
심상용(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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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TUE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마감)
20세기 초반부터 회화와 조소를 중심으로 진행된 예술의 총체적 변화는 매체에 대한 질문으로 추진되면서 일찌감치 환영성의 배재로 이어진 반면, 연극 무대의 환영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뒤늦게야 본격화되었다. 무대 밖 현실에 대한 모사로부터 해방된 무대는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맞을 수 있을까?
서현석(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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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TUE
‘실재’라는 치명적 매혹 (마감)
할 포스터는 1960년대와 1990년대 미술계에 ‘인류학’에 대한 열풍이 불었음을 간파한다. 이는 ‘다큐멘터리 연극’이 발전한 시기와 일치하기도 한다. 현실과 무대는 어떤 새로운 경로를 통해 연동할 수 있을까? ‘실재’에 대한 열정은 무대를 어떻게 재편성할 수 있을까? ‘실재’란 무엇일까?
서현석(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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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TUE
공간의 재발명 (마감)
공연예술은 극장을 기반으로 삼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극장은 지워진다. ‘68년 5월’ 전후의 도시에 대한 인류학적 열정과 1970년대 장소특정 미술의 도래는 공연예술의 ‘무대’를 개방하고 관객과 공간의 상호작용에 새로운 국면을 부여하였다. 감각이 공간에 따라 결정된다면, 공간의 재발명은 어떤 새로운 감각을 촉진시킬까? 무대란 무엇일까? 공간은 무엇일까?
서현석(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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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TUE
불가능한 마주침 (마감)
공연예술이 갖는 강력한 매체적 특징으로서, 관람객은 극장 안에서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한다. 하지만 ‘68년 5월’ 이후 유럽에서 공동체에 대한 기대와 인식은 급격히 쇠퇴해왔다. 공동체의 위기 속에서 ‘관객’으로서 공유되는 경험들은 어떠한 사회적 관계의 가능성들을 촉진할 수 있을까? ‘관객’이란 무엇일까?
서현석(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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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리지아트스쿨에서는 사진예술에 관련된 강좌를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쉽게 사진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우리들은 매일매일 엄청난 이미지들 속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사진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생산하고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이미지들을 우리가 어떻게 조금 더 다각적인 시선으로 읽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김신식 선생님의 <시너지: 사진, 문학을 만나다> 박상우 선생님의 <동시대 예술사진의 전략> 강좌를 통해 사진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주 오후 3-5시, 일정이 상이하므로 하단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하세요.)
시를 읽고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시각은 좋은 시구를 촬영해 공유해야겠다는 마음과 어떻게 만날까요? 아울러 시가 사진으로 남았을 때 어떻게 달리 다가올까요? 이를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김신식(시각문화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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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TUE
실마리에 대하여: 안젤라 스트라스하임 <흔적>x김이설 <복기>를 중심으로 (마감)
사진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가족 소설, 가족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사진을 서로 연결합니다. 특히 ‘실마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가깝다고 생각한 가족이 매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사진과 소설의 접점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김신식 (시각문화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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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TUE
루소적인 사진: 울라이의 폴라로이드사진x장 자크 루소의 기록을 중심으로 (마감)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옛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울라이가 아닌, 폴라로이드 사진을 예술적 매체로 끌어올린 울라이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장 자크 루소의 기록을 참고하며, 울라이의 사진을 ‘분할과 분열 그리고 분별’로 읽어보는 시간입니다.
김신식(시각문화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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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TUE
시인과 사진가: 프란체스카 우드먼의 작품x 실비아 플라스의 기록을 중심으로 (마감)
‘사진계의 실비아 플라스’로 불리는 작가 프란체스카 우드먼의 삶과 사진을 돌아봅니다. 특히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기록을 참고하며, 프란체스카 우드먼과 실비아 플라스의 예술가적 삶이 우리 인생에 어떠한 의미를 제시하는지 챙겨보는 시간입니다.
김신식(시각문화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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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FRI
도큐먼트 전략: 디지털 가상에서 실재로 (마감)
동시대 예술사진은 기존 사진경향을 돌파할 새로운 전략으로 ‘도큐먼트’를 채택했다. 도큐먼트 전략은 198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을 지배했던 두 가지 경향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다. 첫 번째 경향은 연출에 대한 욕망이고, 두 번째 경향은 디지털 합성에 대한 욕망이다. 과연 동시대 작가들은 이 두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도큐먼트 전략을 사용했을까?
박상우(서울대 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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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THU
반(反) 독창: 복제의 복제 (마감)
동시대 사진의 특징 중 하나는 모더니즘이 고집했던 ‘독창성’에 대한 저항이다. 1980년대 이후 사진이 회화와 조각을 제치고 현대미술의 주요 매체로 급부상함에 따라, 현대 미술가들은 사진의 근원적인 속성인 복제성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통한 복제가 전면화한 현대사회에서는 예술에서 독창성의 개념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대 미술가들은 어떻게 원본과 독창성의 개념을 사진을 통해 무너뜨리려 했을까?
박상우(서울대 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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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THU
사건에서 일상으로 (마감)
모더니즘 미술과 사진은 주로 거대한 이야기(세계, 근원, 본질, 인간, 초월 등)에 몰두했다. 하지만 동시대 사진은 모더니즘이 무시했던 사소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 기존 제도 예술과 거대한 미디어의 프레임에 잡히지 않던 작은 이야기들, 예컨대 나와 내 주변의 작은 사건들,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일상의 미학’이라고 일컫는 이 사진 경향의 대표적인 사례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상우(서울대 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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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THU
관계의 태도 (마감)
동시대 사진은 기존 예술과 달리 작가 의도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관객을 작가가 부여한 의미를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동시대 사진은 그동안 예술에서 소외된 관객을 복권하고자 한다. 작품의 최종 의미는 작가 의도와 관객 의도의 ‘관계’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연 동시대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예술의 두 주체를 관계 맺기에 끌어들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