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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여기_ 서초3동 '런치타임 콘서트'
지난 4월 15일 서초구 서초3동에 있는 ㈜KH바텍 지하 2층 페리지홀에는 점심을 마친 지역 주민과 근처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1시간 정도 열리는 '런치타임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이날 공연에는 현악기 연주자들인 '크로노스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와 하이든, 멘델스존,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연주했다. 근처에 직장이 있어 들렀다는 김미옥(47)씨는 "점심시간에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다 음악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오후 근무가 더 즐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KH바텍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부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IT회사로 2013년 5월 페리지홀을 개관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고 대관하기도 한다. "지역 주민과 인근 직장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좀 더 손쉽게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연 중에도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연주를 감상할 수 있지요." 김종숙(55) ㈜KH바텍 경영지원총괄 본부장의 말이다.
200석 규모의 공연장인 페리지홀은 올해 총 10차례의 런치타임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가을 첫 공연을 시작했던 이 콘서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봄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5회 관객들을 찾는다. 7·8월은 쉬고 9월부터 11월까지 5회의 '가을 콘서트'를 준비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친근하면서도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연주자를 공모해 10팀을 선정했다.
연주자들은 재능기부로 참여해 특별함을 더한다. 5월 6일에는 디 앙상블의 '올 댓 러시안(All that Russian)' 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음대 교수들이 차이콥스키 등의 러시아 음악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5월 20일에는 AIGE 앙상블의 '그림이 있는 음악회'라는 색다른 공연도 준비 중이다.
한편 페리지홀에서는 연중 10회 이상의 정상급 클래식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매회 장애인과 사회 소외 계층을 초청해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 관객도 홈페이지(http://perigee.co.kr)를 통해 초청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