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

장종완
거울 회랑

2026.03.06. FRI ~
2026.04.25. SAT

<그리고 그 반대편>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장종완은 이상향으로 보이는 자연의 풍경과 그 안에 존재하는 생태계를 꾸준히 그려왔다. 《거울 회랑》은 그가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작업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작업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회화는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접히고 다시 펼쳐지며 하나의 지형을 형성한다. 이곳은 실제의 시공간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복제되는 구조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이상향의 형식을 빌린 가상의 세계다. 이런 그의 작업은 어떤 명확한 서사구조에 기인하지 않지만, 마치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의 세계관과 같이 느껴진다. 우리도 알다시피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온전히 새롭게 창조된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역사에서부터 지금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기반으로 재창조되기 마련이다. 이는 오늘날의 현실과 비슷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형성되어 나간 새로운 현실 공간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이와 같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데칼코마니처럼 서로에게서 기인한 원래는 하나였던 시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작가가 상상하는 것은 저 멀리 동떨어진 우리와 분리된 독자적인 세상이 아니라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밀착되어 있다. 뭔가 복잡한 시공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이런저런 가능성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우선 현재 인간 사회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어떤 선택을 바탕으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