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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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ARTIST #34 임영주
미련 未練 Mi-ryeon

2024.05.31. FRI ~
2024.07.27. SAT

<미련 未練 Mi-ryeon 견문록(見聞錄)>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천문대의 문이 열린다. 망원경을 통해 우리 눈이 보지 못하는 저 너머에 있는 별들을 보게 될 줄 알았지만, 너무 환하게 밝아지며 빛 속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다. 나의 눈인지 너의 눈인지 모를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가 본적도 느껴본 적도 없는 제3의 눈에 대한 이야기가 세 번 반복된다. 나는 무언가를 보러 왔는데 자꾸 눈을 감으라고 한다. 큰 돌이 나온다. 누군가 누워 있다. 박제된 새들이 등장한다. 무엇인가 누워서 보는 시선인 것 같은데 인간의 시선을 벗어난 360도의 화면인 것 같아 어지럽다. 박제된 새들이 등장한다. 누군가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새 이름을 부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화면은 적외선 망원경으로 보는 것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새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날아 이동한다. 새들이 내려앉는다. 물 위에서 떠 있다. 새들이 물 속으로 들어간다. 새의 모습을 양안의 시선이 합쳐진 것이 아니라 분리되어 보게 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암전이 일어난다. 새소리와 벌레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어느 숲에 와 있는 것 같다. 박제된 새가 그들이 들어가 있는 전시장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화면이 전개된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약간의 어지러움과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 여러 공간을 넘나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Travelogue of 미련 未練 Mi-ryeon
Seung Oh Shin (Director of Perigee Gallery)

The roof of the observatory opens. I expect to see stars that are invisible to the naked eye, but the overly bright light makes everything in my vision disappear. It's like being sucked into a pupil, not knowing if it's mine or yours. A story about a third eye, which I've never seen or imagined before, is repeated three times. I've come to see something, but I'm constantly told to close my eyes. A large stone appears. Someone lies down. Taxidermy birds appear. The view of looking up while lying down seems dizzying, like a 360-degree screen beyond the limits of human vision. Taxidermy birds appear. Someone calls out the names of the birds. Overall, the screen looks like a landscape seen through an infrared telescope. The birds fly in a flock across the sky. The birds land. They are floating on water. The birds are going into the water. It seems like I'm not seeing the birds together with both eyes, but separately. A blackout occurs. The sounds of birds and insects make it seem as if I've entered a forest. The scene shifts to the view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