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

PERIGEE ARTIST #31 이병호
P I E C E

2023.06.02. FRI ~
2023.07.29. SAT

<어느 한 조각>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이병호는 초기의 작업에서부터 인체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아 왔으며, 견고하게 고정된 조각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조각을 추구하고 있다. 그가 천착하는 주제는 인체의 형태를 다양한 조각적 방법론 안에서 분석하고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중에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아마도 토르소인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토르소의 양감 있는 몸과 더불어 분리돼 버린 머리, 팔, 다리이다. ‘그렇다면 분리되어 버린 부분은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는 연결과 분리, 종속된 것과 독립적인 것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가 지속해 작품의 제목으로 삼고 있는 <Eccentric Abattis>에서 그 단서를 찾아보자. <아바티>는 프랑스어로 가금류의 몸을 제외한 날개, 다리, 내장과 같은 자투리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요리에서 선택받지 못한 부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의미 없이 떨어져 나간 파편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재조합되어 온전한 무엇인가로 다시 나타날 가능성으로 충만한 조형적 대상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부분이라는 것은 중요한 작업의 테제 중 하나이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복제에 관해서도 관심이 있는데, 이 두 가지는 그의 작업 과정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먼저 복제에 대해 살펴보자. 작가가 복제에서 주목하는 것은....

A Piece
Seung Oh Shin (Director of Perigee Gallery)

ByungHo Lee has been employing the human body as the subject matter of his pieces since his early career and pursuing constantly changing fluid sculptures, breaking away from firmly fixed sculptures. The subject he has thoroughly delved into begins with analyzing and observing forms of the human body in diverse sculptural methodologies. More precisely, he contemplates the separation of the head, arms, and legs alongside a voluminous torso. With the question, “How should I view these separated parts” he has turned his attention to the matter of connection and separation as well as dependence and independence. Let’s find some clues in Eccentric Abattis, which he keeps adopting as the title of his work. Abattis is a French term referring to leftover pieces of poultry such as wings, feet, and giblets, especially unchosen parts in cooking. All the same, he does not regard it as a fragmentary thing separated without meaning but sees it as a formative object with the possibility of being recombined and as something intact. Thus, the connection of parts is one of 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