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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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ARTIST #29 함진
엄마

2022.09.23. FRI ~
2022.11.12. SAT

<천의 얼굴을 드러내는 손끝>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

함진은 초기 작업에서 초소형 인물을 실제의 사물들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하였다. 이후의 작업에서는 검정의 단색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형상으로 연결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전의 단색으로 이루어진 작업에서 벗어나 색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인 《엄마》에서도 그는 여러 형태와 색을 가진 입체 작업을 선보인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작업에서 그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먼저 살펴보고 작가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후에는 그의 작품의 표면에 나타나는 것에 집중하면서 작가의 작업적 태도의 흔적을 따라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이번 작품들의 변화와 그것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함진이 작업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는 색깔 점토(폴리머클레이)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이 점토의 특성은 별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조물조물 누르고 뒤섞어 압축하고, 다시 늘려서 펴고, 이들을 연결하여 붙이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편리함으로 가지고 있다. 그가 이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특별한 도구 없이 자기 손으로 온전히 다루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가에게 있어서 이....

Fingertips Unmasking a Thousand Faces
Seung Oh Shin (Director of Perigee Gallery)

Ham Jin’s early work was a satirical portrayal of our reality with subminiature figures arranged with real things. Afterwards, Ham showcased his own distinctive modeling idioms through a connection of black monochrome abstract images. He has recently been working on disclosing a broad spectrum of colors, breaking away from his previous monochrome practice. On show at this exhibition Mom are three-dimensional pieces characterized by a diversity of forms and hues. This essay will be a review of such practices as well as an investigation of what he still sticks to and what he attempts newly. This study will also look into his artistic attitude, focusing primarily on what appears on the surface of his work. I think changes in such works and their elemental meaning can be naturally understood in this process.

Ham has relied on simplicity in making his pieces. The main material of his work is polymer clay. The salient feature of this material is malleability or convenience that enables one to make something naturally and easily by a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