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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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ARTIST #28 장재록
The Square

2022.06.03. FRI ~
2022.07.30. SAT

<채우고 비운 풍경>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장재록은 화면에 격자 틀을 기본으로 그려 놓고 그 네모난 한 칸을 하나씩 검은 먹으로 채우거나 비워 놓는 방식으로 그려 나간다. 그가 주된 그림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소재는 자연의 풍경과 게임의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디지털화된 인위적 풍경이다. 이러한 소재는 바로 그림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 놓은 임의의 규칙에 따라 변형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그가 선택한 이미지는 컴퓨터 화면상에서 흑백의 이미지로 변환된다. 이렇게 수정된 이미지는 두 단계를 거쳐 실제 화면으로 옮기게 되는데, 우선 그리드의 칸은 고려하지 않고 옅은 회색으로 이미지의 외곽선을 따라 그 대상의 형태를 중묵(中墨)을 사용하여 그려낸다. 이것은 밑그림의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어 그리드 한 칸을 차지하는 스케치의 비중이 크면 완전히 농묵(濃墨)을 사용하여 검은색으로 칠하고 여백이 좀 더 많아 보이면 비워 놓는다. 이는 마치 0과 1로 이루어지는 이진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견 복잡해 보이는 이러한 변환의 과정은 그의 작업에 중요한 방법론이며, 작가가 선택한 이 방식의 이유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

《The Square》는 말 그대로 사각형을 지칭하며, 작가가 만들어내는 그리드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사각형 모양의 픽셀을 의미한다. 이러한 그리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하나....

The Scene Filled and Emptied
Seung Oh Shin (Director of Perigee Gallery)

JANG Jaerok works by basically drawing a lattice and then fills or empties each square one by one. The subject matter he has primarily adopted for his pictures is natural scenery or a digitalized artificial scene made for a computer game’s background. This subject matter is not immediately transferred to a picture but goes through a process of transformation depending on an arbitrary rule JANG has stipulated. The image he chose turns into a black-and-white image on a computer screen. This modified image is transferred to paper attached to the canvas after going through two phases. The form of an object is drawn in pale gray ink along its outline with no thought of grids. This rendition works as a sketch. An example is that thick ink coloring is employed if the sketch takes up a greater part of one square and the square remains empty if there are wider blank spaces. This seems to illustrate images by mechanically applying a binary system made up of 0s and 1s. The process of this seemingly intricate conversion is a methodology of great sig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