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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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ARTIST #26 이해민선
Decoy

2021.09.09. THU ~
2021.11.06. SAT

<눈이 머문 흔적들>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이해민선의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지만 눈여겨보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겨울에 추위를 막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얼기설기 보호되고 있는 나무나, 현수막이 바람에 찢어지지 않도록 구멍을 낸 사이로 보이는 풍경, 공사장에 무엇을 덮어놓은 지저분해진 천, 물 위에 정처 없이 떠 있는 스티로폼 같은 것이다. 이들은 어떤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그리고 항상 중심에 위치하기보다는 주변에 머무는 것이다. 작가는 그 대상을 마주하면서 애초에 설정된 목적과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다가와 발견되는 의미들을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주로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설치작업으로 보여주어 왔다. 그렇다면 그가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소외된 대상을 중심으로 옮기기 위한 관찰의 결과인 걸까? 아니면 내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살피는 것이었을까? 혹은 그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하나의 풍경으로 느끼는 것일까? 그 어떤 것이더라도 결국 작가에게는 자신의 시선을 끌어내는 대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철저한 시각에 의존한 관찰을 기반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무심코 반복되는 자신의 동선을 지나치면서 오랫동안 자연스레 볼 수밖에 없었던 대상을 수없이 내면....

The Trace Eyes Stay
Seung Oh Shin, Director of Perigee Gallery

Objects in Leehaiminsun’s work are things found easily in our surroundings but often not noticed. These are things like a tree protected with vinyl and Styrofoam to keep out the cold, a landscape seen through a hole made for the banner not to be torn, filthy cloth covering something at a construction site, or styrofoam drifting aimlessly in the water. These things have something in common: they are made for some purpose. However, these are of little importance and are always located at the periphery. Seeing these objects, Lee takes notice of their meaning regardless of their initial objective. She has showcased them primarily in painting, drawing, and installation. Why does she do this? Is she trying to move an alienated thing to the center from the periphery as the product of her observation? Does she intend to investigate the boundary between the visible and the invisible? Or, does she feel the stream of time and space surrounding the object? What matters to the artist is how to see the object that attracts her attention, whatever it may be. And 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