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PERIGEE ARTIST #7 이준
즉흥환상곡-魚
2015.12.11. FRI ~
2016.02.05. FRI
데이터, 정보 그리고 물고기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이준은 인공지능, 텍스트, 게임, 시스템 등 다양한 소재들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장르와의 공동 연구방식과 퍼포먼스 공연, 인터렉티브적인 요소들을 작업에 활용하는 등 다채로운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이들 작업들은 모두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데이터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이터들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본 환경들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작업은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데이터는 요즘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중요하게 다루어 졌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다양한 자연환경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진 정보들을 활용하여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권력자의 몫이었고, 신분에 따라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정해져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최근 들어서 누구나 온라인의 가상공간을 통해 쉽게 접하고 소비하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나타나는 데이터는 그 영향력이 넓고 강력하다. 사실 온라인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세상을 파악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공적인 환경이 변수로....
Data, Information, and Fish
By Shin Seung-oh, Perigee Gallery Director
Zune Lee has presented a wide variety of works by harnessing performance and interactive element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text, games, and systems. These works are all based on data produced through networks. He focuses on data because it is continuously produced, crosses the borders between online and offline spaces, and forms the fundamental environment in which we inhabit. His work on data also alludes to our society’s system. In fact, data has been considered of great significance not only in the past but also in the present. Historically, only men of power traded on data religiously and politically after accumulating and utilizing information.
The information one could retain was decided in accordance with one’s status. Recently, however, anyone is able to have and consume such data in the online virtual space. Data in online spaces is potently influential in contemporary society. When online space was inexistent, the world was viewed dichotomously: nature and man. An artificial environment created by science and technology....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이준은 인공지능, 텍스트, 게임, 시스템 등 다양한 소재들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장르와의 공동 연구방식과 퍼포먼스 공연, 인터렉티브적인 요소들을 작업에 활용하는 등 다채로운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이들 작업들은 모두 네트워크를 통해 생산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데이터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이터들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본 환경들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작업은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데이터는 요즘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중요하게 다루어 졌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다양한 자연환경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진 정보들을 활용하여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권력자의 몫이었고, 신분에 따라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정해져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최근 들어서 누구나 온라인의 가상공간을 통해 쉽게 접하고 소비하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나타나는 데이터는 그 영향력이 넓고 강력하다. 사실 온라인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세상을 파악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과학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공적인 환경이 변수로 작용하게 되었다. 지금 현재의 사회는 데이터와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이러한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들은 곳곳에서 나타나며 우리는 이러한 지점들에서 엄청난 양의 새로운 데이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의 양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과 비례하여 또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물인 정보는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가가 큰 화두가 된다. 우리는 마치 온라인의 세상은 기존의 사회 환경과는 달리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평등한 세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와 정보는 기존의 질서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특정한 집단에 의해 통제되고 관리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데이터와 네트워크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이준 작가의 작업에서 구현되는가?
그의 작업을 전시 타이틀인 <즉흥환상곡-魚>를 즉흥, 환상곡, 물고기 이렇게 세 단어로 잘게 쪼개서 살펴보면서 그가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찾아나가도록 하자. 먼저 즉흥을 살펴보자. 데이터는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있으나 정보는 정해져 있는 기준과 조건들에 의해서 데이터를 수집되고 분류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사실 데이터에서는 즉흥성이라는 것은 나타나기 힘들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는 고정된 질서와 틀을 조금만 변형을 가하면 그 결과인 정보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준의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생명체이기는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무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과 같은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순간 순간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의미 없는 자유로운 행동이다. 따라서 이러한 물고기라는 매개체가 정보를 선택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 그야 말로 데이터는 우리가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패턴에서 벗어난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준이 말하는 즉흥환상곡의 즉흥은 말 그대로 임의적이고 불확정적인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존의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 색다를 즐거움을 줄 수는 있으나, 이것이 심해지면 점점 더 이상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들은 쉽게 발견된다. 이러한 즉흥성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기존의 질서에 파열음을 내고, 돌발적인 사건과 사고들로 이어진다. 특히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들과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점점 더 비상식적이고 즉흥적인 것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점점 많아 지고 있다. 이렇게 즉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보들의 불안정성과 임의성을 드러내기 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을 구동하는 즉흥은 중요한 운용방식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는 환상곡을 살펴보도록 하자. 환상은 상상, 재미, 취미 등의 긍정적 의미도 있지만 허상과 공상, 터무니없음, 허세라는 부정적 뜻도 있다. 여기서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실체 없는 SNS와 게임의 세계에 빠지는 사람들이 현실을 망각하기 위해 판타지 속에 침잠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후자의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우리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이러한 사건들을 우리는 매일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제공 받는다. 그리고 이는 순수한 데이터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필터를 통해 걸러진 정보들로 우리는 실제로 벌어진 일인지 조작인지 언제나 의심의 눈으로 바라 볼 수 없는 밖에 없는 상황이 지금 현실이다. 이준이 만든 턴테이블에는 어떤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 문양들이 그려져 있다. 이 데이터는 충분히 조작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양의 판을 걸어 놓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제 각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데이터는 공공성을 지닌 데이터, 예를 들면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시시각각 변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날씨, 주가, 환율, 금리, 뉴스의 헤드라인, 서울시내 지역별 부동산 가격, 물가 등의 유동적인 데이터들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그 사실의 진위를 판가름하기도 전에 나타나다 사라지고 또 다시 새로운 정보들로 채워진다. 이는 마치 그가 선보이는 드로잉들을 데이터로 하여 소리가 바뀌어지는 LP판과 같다. 그리고 이는 LP판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의 움직임에 따라 또 다시 즉흥적인 사운드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물고기, 턴테이블, LP와 공공데이터가 서로 뒤섞이는 과정은 일종의 음악을 재생하거나 연주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가 바로 즉흥환상곡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며, 이는 신기루와 같이 허무하고 공허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물고기를 살펴보자. 물고기는 이준이 이전 작업에서부터 많이 사용해온 소재이다. 그의 작업은 언제나 특정한 과정들을 통해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서처럼 사운드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사운드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물고기다. 우리가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정보를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라고 한다면, 물고기라는 정보를 제어하는 생명체에 의해 변주되는 음악은 기존의 음을 혼란 시키고 변형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우리 사회에서 정보를 통제하는 권력자와 정보에 우매한 대중들을 동시에 상징하는 메타포로서 나타난다. 이는 매우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그만 어항 속에서 그 움직임이 이미 한계 지어진 상태에서의 제한된 행동밖에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러한 물고기를 매개체로 하여 턴테이블들과 기계장치를 통해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으로 풀어낸다. 결국 이준의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물고기이다. 이 물고기는 작품 속 어항에 존재하고 있으나 우리가 어찌할 수는 없는 임의성의 주체이다. 물고기는 즉흥, 랜덤, 불규칙, 그리고 비합리성의 상징이다. 물고기는 어떤 상황을 제어하겠다는 의지가 없이 즉흥적이고 자기 자신의 관심사에만 빠져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순수하다. 하지만 이러한 순수한 대상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스템을 제어하는 주체라고 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작가가 이야기 하듯이 이 전시에서 물고기는 기계전자장치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가공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이자, 소리와 이미지를 만들거나 조정하는 창작의 주체인 예술가이기도 하다.
결국 이준은 작품을 통해 데이터의 흐름과 정보의 소비 시스템을 단순화해 가감 없이 우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과학기술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환경들을 단순히 기계 장치 정도로 치부해버릴 수 없다.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환경은 자연과 같이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고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냈지만, 그 기술환경에 맞추어 신체와 정신이 변화되어 가기도 한다. 소위 텔레비전이 생활의 일부라고 불리던 시절도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고 이제 스마트폰처럼 자신의 몸의 일부인 것처럼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당연한 필수품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이제 데이터를 통해 생기는 정보들을 매개로 하여 현실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런 기술의 시대에도 결국 데이터를 사용하고 정보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이를 조정하고 분배하고 적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과거의 계몽의 시대에는 개인의 읽고 쓰는 능력이 정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도구였다. 따라서 이와 같은 능력이 없다면 스스로 역사의 주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의지의 객체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 세상은 오로지 신비하고 불가해한 공간이며, 이 공간 속에서 ‘나’는 수동적인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제는 글을 쓰고 읽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지, 누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얼마나 새롭고 정확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지에 차이에 의해 개인의 주체성의 문제가 달려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주체적으로 세상을 해독하여야 하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어떤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해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가 주체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의한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틀 안에서 수동적인 정보만을 접하게 되며, 그 고정된 질서에서 안주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준은 물고기가 만들어 내는 즉흥환상곡 작업을 통해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게 만든다.
By Shin Seung-oh, Perigee Gallery Director
Zune Lee has presented a wide variety of works by harnessing performance and interactive element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text, games, and systems. These works are all based on data produced through networks. He focuses on data because it is continuously produced, crosses the borders between online and offline spaces, and forms the fundamental environment in which we inhabit. His work on data also alludes to our society’s system. In fact, data has been considered of great significance not only in the past but also in the present. Historically, only men of power traded on data religiously and politically after accumulating and utilizing information.
The information one could retain was decided in accordance with one’s status. Recently, however, anyone is able to have and consume such data in the online virtual space. Data in online spaces is potently influential in contemporary society. When online space was inexistent, the world was viewed dichotomously: nature and man. An artificial environment created by science and technology currently works as a variable. Our present society consists of data and networks. Places and areas where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becomes blurred loom everywhere, and we discover a tremendous amount of new data in such places. How to analyze data is a big issue because information can be interpreted differently according to how we see data. We often mistake the online world for a world of liberal, freestanding, and equal constituents because anyone is able to have information. This is unlike other social environments. And yet, data and information are still controlled and managed by a specific group assuming preexisting power and order. If so, how is data, information, and humanity realized in Lee’s work?
Let us explore the connotations Lee intends to convey through his work, analyzing the three words of the exhibition title Fantasia Impromptu - Fish one by one. Let us look at “impromptu” first. Data is engendered anywhere but information emerges through the process of gleaning and sorting data on predetermined standards and conditions. So, an impromptu quality is hard to find in data. If slightly transforming the fixed order and frame to analyze data, information that is an outgrowth of data becomes unpredictable. Fish in Lee’s work are life forms displaying unpredictable random movements. Fish do not move based on any rational judgment but move according to instant will, meaninglessly and unrestrictedly. While the medium of fish works to select information, data generates new, intriguing things deviated from the patterns we can comprehend and interpret rationally. Lee’s “impromptu” puts emphasis on something arbitrary and indeterminate. This quality may initially give some idiosyncratic enjoyment, breaking away from any preexisting regular frame, but it also works to engender something bizarre as it further develops. This phenomenon is easily found in our world. This improvisation may break down preexisting order and causes unpredictable incidents. A wide variety of data and information on the fields of politics, society, economy and culture we secure will increasingly reveal something senseless and extemporary. In this way, an impromptu quality is employed to unveil the instability and arbitrariness of information overflowing in our society. The impromptu is a crucial element in Lee’s work.
Let us examine “fantasy.” The term “fantasy” carries positive meanings such as imagination, fun, and taste as well as negative meanings such as false image, reverie, absurdity, and bluff. Lee seems to adopt the negative meaning, referring to those falling into the world of SNS and games who often withdraw into a fantasy to forget reality. Absurd incidents take place throughout the world including Korea. We gain information on these incidents through televisions or computer monitors. However, the reality is that we see them with a suspicious eye because we consider that such information is filtered rather than being something unprocessed. Some regular and irregular patterns are rendered on a turntable he made. This data has leeway to be manipulated. The data he employs is flexible data with some public quality such as most searched keywords on Internet portals, weather forecasts, stock prices, exchange rates, interest rates, news headlines, real estate prices in Seoul by area, prices, and so on. Such data appears and disappears before checking the truth and is quickly replaced with new data. This is much like an LP whose sound changes by his drawings as data. Improvisatory sound is engendered again by the fish’s movement. The process of mixing fish, a turntable, an LP, and public data is a process of playing music and the result is the Fantasy-Impromptu. This is also for us a way of consuming information. This feels hollow and vain like a mirage.
Lastly, let us examine “fish.” Fish are subject matter Lee has frequently employed. His work always boils down to sound through a specific process, as in this exhibition. If information we accept is deemed music familiar to us, variations of this music created by fish, a life form controlling information, play the role of confusing and transforming preexisting sounds. Fish in his work are thus a metaphor for a man of power controlling information in our society and the general public who are ignorant of information. The fish seems to move very freely but is in a fishbowl in which its activity is restricted. Lee interprets this exhibition with music composed on a whim by using a turntable and mechanical devices. The actual main character in Lee’s work is after all fish. Even though this fish is in a fishbowl in his work, it is the subject of voluntariness we cannot handle. It is a symbol of extemporaneousness, randomness, irregularity, and irrationality. This fish is pure in a sense as it moves on a whim and follows concerns of its own, not possessing any will to regulate some situation. If this pure object is the subject controlling an intricately entangled system, what will happen in this society? As the artist mentions, the fish in this art show is the subject who controls mechanical and electronical devices, processes data, and leads the flow as well as the artist as the subject of creation who creates and adjust sound and image.
Lee’s work is stinging satire on the world through a simplified representation of the flow of data and the consumption system of information. The artificial environment formed by science and technology between man and nature cannot be considered just a mechanical device. The environment has a huge effect directly and indirectly on human deeds and thoughts, as nature does. The human body and spirit are at times being transformed to be in tune with this technological environment. We speak of the television that was part of our lives as though it were something in our past. And things like the smartphone we consider a necessity or a must-have has increasingly become an important component of our lives. All people perceive reality by the medium of information engendered from data. There is an imbalance of adjustment, distribution, and application of data and information even in this technological age. An individual’s ability to read and write was the most important device to grasp information in the age of enlightenment. One without this ability became the object of others’ will, not the subject of history. We consider this world a mystical, inscrutable space under this circumstance and become a passive object.
It doesn’t matter how to write and read text. The problem is how to address data tactfully and how to find new, accurate information among a vast amount of data. That is, one has to translate the world in his or her own subjective way and act out something through this process. We also have to pursue the truth consistently. We have to heighten our ability to analyze and interpret information in order to live as the subject. If we don’t, we will acquire limited information within an invisible frame and settle into a fixed order. Lee’s work makes us ask ourselves how to perceive and act through his works made of 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