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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술소식] 페리지갤러리 박선민展·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D폴더'展
2023-03-23
박선민 전시 전경
[페리지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페리지갤러리 박선민전= 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인 페리지갤러리는 박선민(52)의 개인전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전을 4월29일까지 연다고 16일 밝혔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서관으로 꾸며진 전시에는 은유의 장치가 가득하다. 책상 위에는 여러 형태의 얼음덩어리와 책을 엎어놓은 것 같은 형태의 유리판이 놓여있다. 유리판 위에 그어진 선들은 작가가 읽은 책에서 밑줄을 그은 뒤 텍스트는 지우고 선의 형태만 따온 것이다. 제빙기를 이용해 녹지 않게 얼음덩어리를 관리하지만 실온에서 어쩔 수 없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는 얼음, 텍스트가 사라진 책은 고정적인 것 같지만 가변적이고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언어, 기록, 기억의 취약함을 은유한다.
전시는 관객들에게도 장소에 대해 적극적인 탐험과 탐구를 권한다. 현실의 도서관에서는 음식 섭취가 제한되지만 작가가 꾸민 가상의 도서관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책상 아래에는 헤드폰을 착용하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헤드폰에서는 책장 넘기는 소리, 무엇인가 타는 소리, 밑줄 긋는 소리 등이 뒤섞여 나온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뒤 독일에서 공부한 작가는 영상, 사진, 설치, 드로잉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김영기, 충무시 풍경, 1967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D폴더'전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아카이브와 작품을 소개하는 'D폴더'전을 연다.
'D폴더'는 박물관의 김달진 관장이 50여년간 수집한 자료들을 한국 근현대작가별로 축적한 아카이브의 이름이다. 현재 335명 작가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35명 작가 목록과 이중 자료의 목록화가 완료된 89명의 작가 파일, 신문 스크랩, 전시 리플릿, 사진, 드로잉, 친필원고 등 아카이브 70여점과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서화가 김규진의 아들로 '동양화'를 '한국화'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창했던 김영기(1911-2003)의 수채화 '충무시 풍경'(1967), 이응노(1904-1989)의 수묵화 '만이추성'(1932)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28일까지. 무료 관람.
출처: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230316150300005?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