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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명의 창으로 인간의 욕망 사유하다…홍경택展
2015-12-30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번에는 더욱 새로워졌다. 골프장, 에베레스트산, 하늘 같은 '풍경'도 등장했다.
서울 서초 페리지갤러리에서 5일부터 시작된 홍경택의 개인전 '그린 그린 그래스'(Green Green Grass)에는 기존 원색 위주의 분위기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작가가 만들어낸 또 다른 문명과 자연이 함께 배치됐다.
작가가 그동안 연필을 비롯해 다양한 사물과 개인을 소재로 삼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움으로 느낄 만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전시작에 나타난 새로운 소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골프장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리사회에서 갖는 골프장의 의미를 생각해봤다는 작가는 톰 존스의 노래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떠올렸다고 한다.
홍경택의 '서재-골프장'
"한국사회에서 골프는 비싼 스포츠이고 골프장은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공간이에요. 에베레스트산은 누군가는 단순히 신성한 산으로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올라가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길 수 있는 공간이죠."
작품 '서재-골프장'에선 한가운데에 골프장의 풍경이, 또 다른 신작 '서재―에베레스트산'에선 비슷한 지점에 에베레스트산이 보이고 이를 둘러싼 책 등이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풍경은 욕망의 대상이 된다"며 결국 우리는 "문명의 상징 또는 틀을 통해 자연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온전히 풍경만을 바라볼 수 없으니 순수한 자연은 없다는 것이다.
이전 작품 경향과는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작가는 복잡한 것,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작가가 보기에 자신의 그림은 구상과 색면추상의 결합, 초현실주의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를 좀 더 넓혀나가 스펀지처럼 모든 사조를 흡수, 자기화해 표현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면 이제 숨 고르기를 하거나 좀 더 시간을 갖고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고자 하는 듯 보였다.
작품 중에는 여러 골프채에 자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반영한 '반추'라는 작품도 포함됐다.
홍경택은 작가에 대한 견해를 말하면서도 '균형'을 강조했다.
"저는 사실 작가는 미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비정상과 정상의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요. 작가는 관찰자 입장이거든요. 제 그림은 '경계'에 있어요. 누구에게는 분열적으로 보이겠지만 어떤 선에 멈춰 서 있다가 일종의 저 나름의 균형 감각을 발휘하는 거랄까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작가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홍경택은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전시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05 17:48 송고
서울 서초 페리지갤러리에서 5일부터 시작된 홍경택의 개인전 '그린 그린 그래스'(Green Green Grass)에는 기존 원색 위주의 분위기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작가가 만들어낸 또 다른 문명과 자연이 함께 배치됐다.
작가가 그동안 연필을 비롯해 다양한 사물과 개인을 소재로 삼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움으로 느낄 만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전시작에 나타난 새로운 소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골프장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리사회에서 갖는 골프장의 의미를 생각해봤다는 작가는 톰 존스의 노래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떠올렸다고 한다.
홍경택의 '서재-골프장'
"한국사회에서 골프는 비싼 스포츠이고 골프장은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공간이에요. 에베레스트산은 누군가는 단순히 신성한 산으로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올라가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길 수 있는 공간이죠."
작품 '서재-골프장'에선 한가운데에 골프장의 풍경이, 또 다른 신작 '서재―에베레스트산'에선 비슷한 지점에 에베레스트산이 보이고 이를 둘러싼 책 등이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풍경은 욕망의 대상이 된다"며 결국 우리는 "문명의 상징 또는 틀을 통해 자연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온전히 풍경만을 바라볼 수 없으니 순수한 자연은 없다는 것이다.
이전 작품 경향과는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작가는 복잡한 것,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작가가 보기에 자신의 그림은 구상과 색면추상의 결합, 초현실주의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를 좀 더 넓혀나가 스펀지처럼 모든 사조를 흡수, 자기화해 표현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면 이제 숨 고르기를 하거나 좀 더 시간을 갖고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고자 하는 듯 보였다.
작품 중에는 여러 골프채에 자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반영한 '반추'라는 작품도 포함됐다.
홍경택은 작가에 대한 견해를 말하면서도 '균형'을 강조했다.
"저는 사실 작가는 미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비정상과 정상의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요. 작가는 관찰자 입장이거든요. 제 그림은 '경계'에 있어요. 누구에게는 분열적으로 보이겠지만 어떤 선에 멈춰 서 있다가 일종의 저 나름의 균형 감각을 발휘하는 거랄까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작가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홍경택은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전시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05 17: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