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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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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치맥 먹다 시작… 진짜 같은 200개 뼈로 닭 만들어냈죠"
2015-12-02

16배 확대된 수탉 모형 만든 이형구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다가 무심코 먹던 닭의 뼈를 보고 '과연 이게 한 마리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비닐봉지에 닭 뼈를 받아와 뼈를 맞춰 보던 것이 작업의 시작이었죠."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는 11월 7일까지 이형구(46) 작가의 '갈루스'전을 개최한다. 전시장 안을 채운 거대한 생명체의 뼈 모형은 공룡처럼 보인다. '갈루스'는 라틴어로 수탉이란 뜻. 전시장엔 16배 확대된 수탉의 뼈 모형이 전시돼 있다.

작가는“200여 개의 뼈 모형을 갤러리로 옮기기 위해 5톤 트럭과 1톤 트럭 총 2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작가는“200여 개의 뼈 모형을 갤러리로 옮기기 위해 5톤 트럭과 1톤 트럭 총 2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페리지갤러리 제공

작가는 "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음식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동물이에요. 그러나 우리는 살코기에만 관심이 있지. 뼈는 버리니까…. 흔히 접하는 것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그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닭 뼈 모형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한지를 붙이고 나서 그 위에 라틴어로 각 뼈의 명칭을 적었다. 손수 제작한 200여 조각을 하나씩 맞춰서 탄생한 작품은 실제 닭의 뼈 모양과 같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닭을 직접 해부하고 치킨집 닭 뼈를 모아 여러 번 조립하며 연구했다. 그는 "치킨은 퇴근 후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음식"이라며 "날개가 있어도 못 나는 닭이, 현실에 묶여 있는 샐러리맨들의 모습 같았어요"라고 했다.

그는 토끼 캐릭터 벅스 바니 등 2차원 만화 캐릭터들의 뼈대를 3차원으로 재현한 '애니마투스'전을 통해 '뼈 만드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2008년 바젤 자연사박물관에서도 개인전을 가졌다. 조각 전공자로서 인체의 외형보다는 뼈를 더 집중해 관찰한다는 그는 "건물의 뼈대가 있어야지만 하나의 건축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가 뼈"라며 "뼈를 생각하면 죽음만을 떠올리는데 실제로 뼈는 아름답다"고 했다. (070)4676-703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