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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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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노충현 작가가 그린 '위태로운' 동물원
2016-12-09
노충현 작가가 12월 8일 페리지갤러리에서 개막하는 개인전, '자리'에서 선보이는 회화 작품 '사다리'.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노충현 작가가 12월 8일 페리지갤러리에서 개막하는 개인전, '자리'에서 선보이는 회화 작품 '사다리'.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적막하면서도 위태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동물원이 있다. 노충현 작가가 페리지갤러리의 '페리지 아티스트'에 선정되어 오는 18일 선보일 회화 작품 얘기다. 페리지 아티스트는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를 엄선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는 서초구 KH바텍 서울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페리지갤러리에서 개인전 '자리'를 연다. 전시명과 동일한 자리 연작 13점을 감상할 수 있다.

연작은 '동물 없는 동물원'을 다룬다. 동물원 우리의 시설을 묘사한 회화 작업이다.

작가는 폐타이어로 만든 그네, 천장에 끈으로 매달린 공 등 동물원에 임시적으로 설치되는 기구나 장치를 주된 소재로 다뤘다. 나무기둥과 밧줄로 얼기설기 엮인 기구들도 묘사했다.

그는 기존에 선보였던 작품에 비해 공간을 더 비좁아 보이도록 묘사했다. 이 같은 화면 속에서, 작가가 절제된 터치로 그린 기구와 장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유도한다.

페리지갤러리 측은 "작가가 동물원 우리에 묘사한 장치들은 위태로운 우리 사회의 구조를 연상시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익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출신인 작가의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페리지갤러리는 중견 제조업체 KH바텍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이다. 내년 2월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