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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맞닿은 '얼굴과 눈' 볼수록 생경···강석호 ‘the other’
2017-06-08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는 8일부터 강석호 작가의 개인전 ‘the other’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강석호의 회화는 전체가 아닌 부분을 응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캔버스 프레임 안에 확대된 인물의 신체나 옷의 일부는 반복적인 패턴을 가진 추상화에 가까운 모습을 하며 관객들에게 생경한 화면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작품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은 소재의 선택이나 그것의 서사적 의미보다 회화의 표현 방식, 혹은 작가의 예술관 그 자체를 탐구하는 과정에 있다.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혹은 ‘왜’가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데 더 중요한 화두다 .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 전시 시리즈를 열고 있는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가 강석호 작가를 초대, 8일부터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의 작업은 주로 토르소와 같은 신체의 일부나 옷의 패턴, 주름 등을 그리는데, 이번 전시에는 얼굴과 눈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the other’을 타이틀로 20여점을 전시한다.
두 인물의 한쪽 눈이 각각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피부의 근육이 면밀히 표현되지 않아 인물의 감정을 추측하기 힘들다.
또한 기괴하게 맞닿은 두 인물간의 간격과 차이는 굴곡진 선과 깊은 어두움으로 구분되어있어, 물리적인 거리와는 별개로 인간의 관계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틈과 차이를 시각화하는 듯하다.
박지형 큐레이터는 "강석호는 자신의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을 꾸준히 경험하고 회화 작업을 통해 재구축해 나간다"며 "결국 인물, 신체와 같은 일상적 소재는 그 내용과 의미에서 멀어지고 작가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행위, 또 이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으로 귀결되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뒤셀도르프에서쿤스트아카데미 마이스터쉴러를 취득했다. 2004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했다. 스페이스 비엠 (2016),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5),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2), 갤러리 16번지 (2012)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한국의 그림-매너에 관하여'(하이트 컬렉션, 2012), '키친, 20세기 부엌과 디자인'(2014), '말없는 미술'(하이트 컬렉션, 2016)등을 기획하는등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전시는 8월12일까지.
hyun@newsis.com
기사원문: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607_000000...
(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