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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캄캄한 방으로의 초대" 김용관-장혜정 '두 바퀴 회전'전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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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종종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 상상을 전시장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구현한다. 그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게 이끌어준다.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프로젝트팀(작가 김용관·기획자 장혜정)의 ‘두 바퀴 회전’은 이색 상상으로 관람객들을 낯설고 흥미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 큐브에 예쁜 그림들이 걸려있을 것으로 여겼던 관념이 얼마나 심상했던 가를 느끼게 된다.

온통 암흑인 가운데 더듬더듬 의자를 찾아 앉으면 작가의 내래이션과 함께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며 작품이 순차적으로 드러난다. 스포트라이트라고 해도 형체만 구분할 수 있도록 켜지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작품을 응시해야 한다.

내래이션은 김용관 작가가 쓴 ‘시계방향으로의 항해’라는 글이다. 글쓰기와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는 이미지의 신과 이야기의 신이 대화를 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미지가 유한하다는 생각, 이미지를 재활용해서 다시 써야 한다는 생각 등이 흥미를 더한다. 이미지와 이야기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탐구를 해볼 수 있게 하는 전시다.

페리지갤러리가 진행 중인 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칭된 김용관 작가와 장혜정 기획자는 전시가 잡히고 1년 동안 대화를 나누며 이번 전시를 구상했다.

김용관 작가는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시계방향으로의 항해’라는 제글과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장혜정 기획자께서 그 이야기를 전시 형식으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미지와 문자 언어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는 데 합의해 이야기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전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장혜정 기획자는 “시각 이미지 이면에 풍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동안 풍부하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미지보다 더 큰 힘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전체 러닝 타임이 길어서 인내를 갖고 봐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계속된다.

김효원 기자
2018.12.27
(기사원문: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714651#csidx634d7f704fc332daa1d9404faa1ba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