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43
[뉴스1] '보이지 않는 경계'를 그리다…이원호 개인전 '적절할 때까지'
2019-06-12

서울 페리지갤러리에서 8월10일까지 전시




이원호, 적절할 때까지 I, 2019, 5채널 영상, 양면스크린, 아크릴, 나무, 60min.(페리지갤러리 제공)© 뉴스1

이원호 작가(47)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드러내는 경계는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깊숙이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규칙과 틀에 대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페리지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적절할 때까지'는 2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절할 때까지Ⅰ'(5채널 영상)에서 화면 속 작가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어딘가를 하염없이 걷고 있어서 마치 목적지가 없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자신의 길과 이미 주어진 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포개어 놓는 실제적인 행위를 통해 여러 규칙과 경계로 이루어진 도시 공간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원호, 적절할 때까지 II, 2019, 3채널 영상, 20min.(페리지갤러리 제공)© 뉴스1

'적절할 때까지Ⅱ'(3채널 영상)는 그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받았던 여러 글 중에서 특정한 단락을 발췌해, 배우들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작업은 배우들이 글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어떤 하나의 캐릭터로써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지점은 사회와 우리 그리고 우리와 우리 사이에 밀착돼 있는 '어떤' 형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드러난 경계들이 끊임없이 포개져 나갈 때 우리 개인들이 주체적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뒤집어서 새롭게 만드는 혁명이 아니라 결론이 나지 않는 끊임없는 봉기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는 한 개인이 자신만의 생각을 통해 '적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계를 포개어 놓는 수행적 과정들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보여주면서 무심하게 우리에게 성찰해 나아가야 할 과제를 던져준다.

전시는 오는 8월10일까지.

이기림 기자, 2019. 6. 11.
(기사 원문 : http://news1.kr/articles/?364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