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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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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풍경과 손끝 사이…페리지갤러리, 서해영 개인전 《순수 조각》 개최
2026-10-16
눈앞의 대상을 그대로 옮겨 놓으려 해도 조각에는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과 손의 움직임이 개입한다. 무엇을 보고 어디까지 만들어낼 것인지, 그 과정에서 대상과 조각가는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하나의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전경 / 페리지갤러리 제공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페리지갤러리는 오는 7일부터 서해영 개인전 《순수 조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서해영 작가는 산과 바다, 안개를 소재로 삼아 대상을 바라보고 손으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조각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에 다시 집중한다.

서해영 작가는 그동안 조각이라는 매체 자체를 작업의 주제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풍경을 보며 흙으로 빚은 뒤 캐스팅한 산과 바다 조각이 서로 마주하듯 배치된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해 완성하거나 형태를 극적으로 변형하기보다 자신이 바라볼 수 있는 범위에 머문다. 흙을 더하고 덜어내는 반복적인 행위 자체가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전시 전경 / 페리지갤러리 제공 (사진: 아인아 아카이브)


산과 바다 사이에 자리한 '안개'는 대상과 이를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조각 사이의 거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조각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작업을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시선은 눈앞의 풍경에서 손으로 만들고 있는 조각으로 옮겨간다.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조각이 오히려 대상과 작가 사이에 놓이는 셈이다. 작가는 이 간극을 없애야 할 한계라기보다 조각이 성립하는 하나의 조건으로 바라본다.

전시장에 흩어진 작은 청동 작품도 산과 바다, 안개와 관계를 맺는다. 작품의 크기와 높이, 앞뒤의 위치, 좌대의 유무 등이 달라지면서 관람객이 서 있는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이 만들어진다. 하나씩 완성된 조각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따라가며 전시 전체를 새롭게 연결해 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인 '순수 조각' 역시 특정한 조각 양식을 뜻하기보다 대상을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둔다. 서해영 작가는 조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하나의 답을 내놓는 대신, 풍경과 자신 사이에서 조각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다시 묻는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열린다. 페리지갤러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전은지 기자

출처: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news/articleView.html?idx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