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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 ‘현실과 가상의 균형’ 장종완 개인전 《거울 회랑》 개최
2026-03-09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오는 6일부터 장종완 작가의 개인전 《거울 회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장종완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세계를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복제된 회화로 보여준다.

페리지갤러리 제공


장종완 작가는 이상향으로 보이는 자연의 풍경과 생태계를 꾸준히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접히고 펼쳐지며 하나의 지형을 형성한다. 이는 실제의 시공간이라기보다 반복과 복제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가상의 세계다.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는 멀리 우리와 분리된 곳이 아니라 밀착된 공간에 가깝다. 상상은 작가의 삶과 미래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는 가상의 시공간이기에 가능한 것으로서, 그의 그림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 풍경은 낯설고 신비롭다. 폭포 주변에는 동물의 얼굴이 드러나고, 들판은 나방의 날개 문양을 띠며, 민들레는 역동적인 동물의 모습이나 거대한 구조물로 등장한다. 대지와 하늘은 하나의 생명체로, 동식물은 서로 스며들어 동질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인간이 배제된 곳에서 다른 존재들이 오랜 시간 공존한 결과처럼 다가온다. 낯설고 복잡 미묘한 장면 앞에서 우리는 ‘나’의 부재를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전시 전경 / 페리지갤러리(사진:이의록) 제공
전시 전경 / 페리지갤러리(사진:이의록) 제공


또한, 전시와 작품을 구성하는 구조가 두드러진다. 동일한 제목으로 두 점씩 제작된 작품들은 전시장에서 〈소실점〉을 중심으로 좌우 배치되며, 전시장은 대칭을 이루는 회랑으로 연출된다. 대칭은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그 반복 안에서 강박적인 긴장을 만들어내지만, 작가는 미세한 변주와 구체적 형상을 덧입혀 균형을 쌓아간다.

대칭적 풍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이나 폭포처럼 나타나며,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해 평온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러한 고요함은 가상의 시공간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현실의 불안은 균형과 조화에 대한 갈망으로 함께 표출된다. 이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가상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을 동시에 직시하려는 태도로 읽힌다.

《거울 회랑》은 좌우 대칭과 소실점의 작용을 통해 현실로부터 가상을 거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환구조를 형성한다. 이때 돌아온 현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현실로 인식된다.

전시는 오는 6일부터 시작돼, 4월 25일까지 이어진다. 페리지갤러리는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하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출처: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https://www.handmk.com/news/articleView.html?idx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