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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갤러리, 젊은 작가 조명하는 기획전 《Don’t Be Hasty》 개최
2025-08-09
올해로 4회째…김상하·서민우·이용재 작가 참여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35세 이하 젊은 작가에 주목하는 기획전 프로그램 ‘Perigee Unfold’을 올해로 4회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상하, 서민우, 이용재 작가가 참여한 《Don’t Be Hasty(서두르지 마시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역행하는 사회와 반복되는 과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동시대 작가들이 다루는 ‘시간성’을 주제로, 김상하, 서민우, 이용재 작가는 과거를 현행시키거나 현재를 유보해 다층적인 시제의 작업을 하나의 ‘사건’으로 제시한다.

세 작가는 ‘시간’이라는 공통된 축 안에서, 영상, 소리, 조각, 회화 등의 방식으로 감각한 것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가 각각이 표현한 시간성은 매체가 작동하는 내재적인 특성으로 수렴되는 동시에, 그로부터 발현되는 결과값에 다시금 영향을 미치는 변증법적 구조를 이룬다.
김상하 작가는 불가역적인 과거가 현재에 잔존하는 양상을 사진, 영상, 출판, 설치 등 매체를 통해 능동적으로 차용해왔다. ‘그 그림자를 죽이거나, 혹은 따르거나’라는 작품은 영화 ‘아리랑’을 둘러싼 소문을 따라간다. ‘아리랑’은 당시 큰 성공을 거둔 민족 영화로 회자되지만, 원본 필름이 소실돼 현재는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모순을 지닌다.
서민우 작가는 음악과 소음, 조각의 요소를 기호화한 소리-조각을 만들어왔다. ‘해안선을 위한 사행 운동’은 파헤치고자 할수록 멀어지고, 지워내려 할수록 깊게 얽히는 시간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녹음된 소리와 전자음을 파편화한 뒤 다시 재배치한 소리-조각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다층화된 시간의 소리는 일종의 주의 분산을 일으킨다.
이용재 작가는 리서치에 기반해 그림을 재현하는 그림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가지론에 이른 시간의 본질 앞에, 시간이 되기를 자처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itself’는 ‘세례자 요한(Saint Jean Baptiste)’이 복원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 낡아 버린 모습으로 재현한 그림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여러 시간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태도를 보이다가도, 완성한 후에는 결정론적 사고를 구사한다.
페리지갤러리 관계자는 “《Don't Be Hasty》는 서두름을 거둔 채 느리고 다층적인 지각의 흐름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 각기 다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감각 속에서, 관객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과 그것이 매개하는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9월 7일까지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페리지갤러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저작권자 © 핸드메이커(handmak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은지 기자
출처 :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news/articlePrint.html?idxno=31908)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페리지갤러리는 35세 이하 젊은 작가에 주목하는 기획전 프로그램 ‘Perigee Unfold’을 올해로 4회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상하, 서민우, 이용재 작가가 참여한 《Don’t Be Hasty(서두르지 마시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역행하는 사회와 반복되는 과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동시대 작가들이 다루는 ‘시간성’을 주제로, 김상하, 서민우, 이용재 작가는 과거를 현행시키거나 현재를 유보해 다층적인 시제의 작업을 하나의 ‘사건’으로 제시한다.

세 작가는 ‘시간’이라는 공통된 축 안에서, 영상, 소리, 조각, 회화 등의 방식으로 감각한 것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가 각각이 표현한 시간성은 매체가 작동하는 내재적인 특성으로 수렴되는 동시에, 그로부터 발현되는 결과값에 다시금 영향을 미치는 변증법적 구조를 이룬다.
김상하 작가는 불가역적인 과거가 현재에 잔존하는 양상을 사진, 영상, 출판, 설치 등 매체를 통해 능동적으로 차용해왔다. ‘그 그림자를 죽이거나, 혹은 따르거나’라는 작품은 영화 ‘아리랑’을 둘러싼 소문을 따라간다. ‘아리랑’은 당시 큰 성공을 거둔 민족 영화로 회자되지만, 원본 필름이 소실돼 현재는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모순을 지닌다.
서민우 작가는 음악과 소음, 조각의 요소를 기호화한 소리-조각을 만들어왔다. ‘해안선을 위한 사행 운동’은 파헤치고자 할수록 멀어지고, 지워내려 할수록 깊게 얽히는 시간에 관한 사유에서 시작됐다. 작가는 녹음된 소리와 전자음을 파편화한 뒤 다시 재배치한 소리-조각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다층화된 시간의 소리는 일종의 주의 분산을 일으킨다.
이용재 작가는 리서치에 기반해 그림을 재현하는 그림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가지론에 이른 시간의 본질 앞에, 시간이 되기를 자처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itself’는 ‘세례자 요한(Saint Jean Baptiste)’이 복원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 낡아 버린 모습으로 재현한 그림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여러 시간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태도를 보이다가도, 완성한 후에는 결정론적 사고를 구사한다.
페리지갤러리 관계자는 “《Don't Be Hasty》는 서두름을 거둔 채 느리고 다층적인 지각의 흐름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 각기 다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감각 속에서, 관객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과 그것이 매개하는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9월 7일까지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페리지갤러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저작권자 © 핸드메이커(handmak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은지 기자
출처 :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news/articlePrint.html?idxno=3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