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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 '순간이동'전·엄미술관 조덕현 개인전·페리지갤러리 오종 개인전
2024-10-21
권하윤,'구보, 경성 방랑', 2021, 가상현실(VR) 설치, 약 15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20세기초 경성·미래의 토론토로 순간이동 = 1930년대초 경성부터 1940년대 캐나다의 전쟁수용소, 지금은 사라진 서울 종로의 극장 단성사, 1990년대 동두천의 밤거리에서 미래의 캐나다 토론토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장에서 여러 다른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동'전을 18일부터 서울관에서 연다.
미술관이 한국-캐나다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와 공동 기획한 전시다. 두 나라의 여덟 작가(팀)가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해 제작한 몰입형 체험 작품 11점을 소개한다.
김진아는 'AR 소요산'과 'XR 소요산', 'XR 아메리칸 타운' 등 '미군 위안부 3부작'을 통해 관람객이 현재 서 있는 공간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권하윤은 20세기초 경성의 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구보, 경성 방랑'을 출품한다. 유태경은 단성사의 내외부를 가상 공간 속에 재현한다.
캐나다 작가 리사 잭슨은 자연이 도시에 더 깊이 스며든 미래의 토론토를 가상의 공간 속에 시각화했고 타일러 헤이건은 인터랙티브 웹 기반의 사진 에세이 작업을 선보인다. 이밖에 김경묵, 랜달 오키타 등이 참여한다. 전시는 내년 2월16일까지. 유료 관람.
엄미술관 조덕현 개인전 전시 전경[PKM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조덕현의 '사진-드로잉' = 경기 화성에 있는 엄미술관에서 조덕현의 개인전 '므네모시네'가 열리고 있다.
조덕현은 과거 인물의 사진을 극사실주의 형태로 재현하는 '사진-드로잉' 작업을 통해 역사에 가려진 다양한 개인의 주관적인 삶을 조명하며 개인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때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소장하기도 했던 개성의 부호 진호섭(1905~1951)과 그의 주변 인물 이미지를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회화 7점과 거울을 이용한 영상, 골동품 오브제를 활용한 가변 설치 작업 등 신작 10점을 볼 수 있다.
엄미술관은 원로 조각가 엄태정의 작업실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다. 전시는 내년 1월31일까지. 유료 관람.
오종 전시 전경[페리지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종 개인전 '화이트' =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오종의 개인전 '화이트'(White)를 열고 있다.
오종은 작품이 설치될 공간을 관찰하고 그곳에 내재해 있지만 보이지 않았던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상에서 계단을 이용해 지하로 들어온 뒤 문을 두 번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의식의 여러 단계를 지나는 것 같다고 느낀 작가는 전시장에 반투명 천과 가느다란 조명으로 일종의 '무의식의 방'을 만들었다. 관객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공간의 형상이 달라지는 작업이다.
그동안 있는 듯 없는 듯 최소한의 설치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앞으로 보다 '물성'을 드러내는 시도를 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1월30일까지.
zitrone@yna.co.kr
출처: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241017049300005?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