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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GEE GALLERY의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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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말 닭뼈라고? 헉~"…페리지갤러리 이형구 개인전
2015-12-02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전시장에 거대하게 들어찬 뼈 조각. 위압감이 누른다.

어떤 것인지 쉽게 파악하긴 힘들다. 조형적으로는 아름답다. 뼈 조각 하나 하나는 이어 붙인 흔적이 있고 뼈 곳곳에는 연필로 어떤 명칭들이 써있다.

이 거대한 골격은 무엇일까?

이형구(46)의 개인전 '갈루스(Gallus)'전이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11일부터 열린다.

'200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바 있는 작가는 '뼈 조각가'로 유명하다.

'갈루스(Gallus)'라는 전시 제목이 힌트다. 'Gallus'는 '닭의 학명'으로 '갈루스'는 수탉을 뜻하는 라틴어다.


Gallus, 가변설치, 종이, 알루미늄, 펜슬, 2015 Gallus, Dimension variable, Paper, Aluminium, Pencil, 2015 2015-09-11


"치맥(치킨+맥주)을 배달시켜 먹다가 남겨진 닭뼈가 궁금해졌어요. 재조립해보니 닭 한마리가 아니었어요. 닭다리 3개와 닭날개가 4개가 달린 괴물닭이 포장됐더군요. "

"이걸 확대하면 과연 사람들은 그것을 정확하게 인식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우발적인 상상에서 시작됐다.

토종 수탉의 뼈를 16배 확대해 재현했다고 했다.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커지니 무섭다. 닭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치맥 마니아'도 놀랄정도로 생소함까지 선사한다. 거대한 공룡같아 보이기도 한다.

닭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쉽게 닭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



이형구, Gallus, 가변설치, 종이, 알루미늄, 펜슬, 2015 Gallus, Dimension variable, Paper, Aluminium, Pencil, 2015 2015-09-11


"못믿겠다고요?" 작가는 "'닭 뼈' 200여 점을 제작해 레고 블록처럼 하나로 맞췄다"고 했다. "아~, 설치하면서 스탭들과 치맥을 시켜 먹었는데, 다들 조용하길래 살펴봤더니 또 닭뼈를 맞추고 있더군요."

작가는 이미 해부학적 지식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한 뼈 조각가로 '뼈 조각'의 신세계를 열었다.

'THE OBJECTUALS', 'ANIMATUS' 대표작부터 신작 'MEASURE'까지 신체를 시각적으로 변형 하거나, 발굴한 골격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업, 혹은 동물의 움직임이나 시각에 관한 작업 등의 다양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ANIMATUS'는 ‘생명이 있는’ 이라는 라틴어에서 차용한 단어로 작가가 새롭게 지은 이름이다.

왜 닭을 선택했을까?. "닭은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잖아요. 서민을 닮았어요. 또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닭의 모습이 꿈은 접고 현실에 함몰된 직장인 같았습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후 미국으로 가 2002년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070-4676-7034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