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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치맥 먹다가 떠오른 상상력…뼈의 작가 '이형구'개인전
2015-12-02
치맥(치킨+맥주)을 배달시켜 먹다가 남겨진 닭뼈가 궁금해졌어요. 재조립해보니 닭 한마리가 아니었어요. 닭다리 3개와 닭날개가 4개가 달린 괴물(?)닭이 포장됐더군요. "

이형구(47) 개인전 '갈루스'(Gallus)가 열리는 11일 서울 서초구 페리지 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닭은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서민을 닮았다.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닭의 모습이 꿈은 접고 현실에 함몰된 직장인 같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7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갈루스'는 거대한 닭의 뼈가 전시장을 꽉 채운다. 이형구는 "토종 수탉의 뼈를 16배 확대해 재현했다"며 "전시장이 양념통닭이 담긴 직사각형 포장상자 같았다"고 말했다. 갈루스는 수탉을 뜻하는 라틴어다.

이형구는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등 애니메이션 동물 캐릭터의 뼈대를 재현해 유명해진 작가다. 'THE OBJECTUALS'(더 오브젝튜얼스) 'ANIMATUS'(에니마투스) 등 신체를 시각적으로 변형하거나, 발굴한 골격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업, 혹은 동물의 움직임이나 시각에 관한 작업 등의 다양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는 "작가가 닭을 먹을 때마다 남겨진 뼈를 맞추어 보면서 흥미를 느끼고 이 작은 골격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발견했다"며 "이형구는 우발적으로 시작한 작업을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이형구는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닭의 골격을 확대하면 사람들이 무슨 동물인지 맞출 수 있을까 궁금해져서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설명을 듣기 전까진 크기가 주는 위압감 때문에 공룡이나 다른 동물로 상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뼈의 수를 안 세어봤지만 약 200여 개로 추정된다. 조각 200여 점을 제작해 레고 블록처럼 하나로 맞췄다고 상상하면 된다"며 "설치를 마치고 보조들과 함께 치맥을 시켜 먹었다. 다들 조용하길래 살펴봤더니 닭뼈를 맞추고 있었다. 오프닝 음식도 망설임 없이 치맥으로 결정했다"고 웃었다.

무료. 문의 (070)4676-7034.

다음은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의 주요 전시 전경이다.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 전시 전경 © News1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 전시 전경 © News1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 전시 전경 © News1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 전시 전경 © News1



이형구 개인전 '갈루스' 전시 전경 © News1

기사원문 http://news1.kr/articles/?2418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