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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세계 20개국에서 온 돌… 하나의 '사회'를 만들다
2016-06-14
이동욱 작가 '모두 다 흥미로운'展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길에서 주운 돌을 쌓거나 나열해 만든 이동욱의‘모두 다 흥미로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길에서 주운 돌을 쌓거나 나열해 만든 이동욱의‘모두 다 흥미로운’. /페리지갤러리 제공

미국, 한국, 아프리카, 호주…. 세계 20개국에서 온 돌이 한자리에 모였다. 옥색, 살구색 등 전시장 테이블 위에 뒤엉켜 늘어뜨려진 돌은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돌 틈 사이에 진짜 버섯, 목재 구조물, 방파제 모형 등이 끼어 있고 살점 같은 분홍색 플라스틱도 붙어 있다.

작은 인체 모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온 이동욱(40) 작가가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8월 6일까지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전(展)을 연다. 작가가 새롭게 주목한 소재는 돌이다. 그간 작가는 특수 찰흙으로 실제 사람 피부 같은 질감을 지닌 작은 인체 조각을 만들었다. 이 조각 여러 개를 통조림 속에 멸치처럼 넣어 배치하는 작업으로 자본주의를 풍자하는 식이었다. 이번 작업에선 발가벗은 인체 조각의 피부를 돌로 대체했다. 지표면을 덮고 있는 돌이 지구의 피부와 비슷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돌을 무리 지어 쌓거나 나열해 풍경을 연출한다. 형형색색 돌은 각자 개성을 지니지만 서로 보기 좋게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개성을 지닌 개인이 모여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듯. 14m 길이에 약 500개의 돌로 이뤄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길에서 돌을 줍기도 하고,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준보석, 광석, 원석 등

여러 나라의 돌을 사기도 했다. 물감 대신 색(色)이 있는 돌을 사용하고 크기 변형도 최소화해 자연이 주는 멋을 최대한 살렸다. 작가는 "어릴 때 어른들이 수석(壽石)을 수집하는 걸 보고 시간이 흐르면서 형태와 색이 자연스레 변하는 돌에 흥미를 느꼈다"며 "돌에서 마치 세월이 흐르며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070)4676-7091

정유진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