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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아트홀릭> 곧 버려질 일회용품이라도…
2015-12-17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작품명 ‘갤럭시 노트2’.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담고 있던 종이 박스가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관심 밖에 있던 일상의 소재가 관심의 영역 안으로 치고 들어온 셈이다. 곧 버려질 일회용품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시적이고 따뜻한 이미지로 거듭났다.

KDK, 김도균 작가의 개인전이 12일부터 페리지갤러리(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일 작업의 시리즈 제목은 ‘p’. 패키지(Package), 혹은 순수(Pure) 등 다양한 의미로 증폭된다. 종이박스 같은 상품 패키지에서 본질의 순수함을 찾는 작업으로 읽힌다.

p.GALAXY Note2 SHV-E250LTA3LC, C프린트, 50 x 60㎝, 2015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이전에는 ‘a’, ‘f’, ‘sf’ 시리즈를 통해 물체의 표면을 부각시켜 건축적으로 시각화한 작업들을 선보여왔다. 소외된 물건들을 패턴화해 무채색의 명암 대비로 표현한 시각물은 차갑고 엄격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견고함이 드러난다.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이를테면 스마트폰)들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들이 갖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5월 9일까지.

/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