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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형형색색의 돌이 말하는 것은?…'모두 다 흥미로운'展
2016-06-10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 돌 사이 사이에는 마치 피규어에 사용될 것 같은 오브제가 놓여 있다.
이 돌무더기는 페리지갤러리에서 9일 개막한 이동욱 작가의 '모두 다 흥미로운'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술 작품이다.
전시된 3점의 작품은 전시 제목처럼 모두 다 흥미롭다.
형형색색의 돌은 한눈에 봐도 발에 채는 흔한 돌이 아니다. 작가는 전시를 위해 이베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돌을 주문해 모았다.
다양한 색깔과 무늬, 형태의 돌이 뒤엉켜 쌓여 있으며 작가가 이전 사업에서 즐겨 사용하던 재료와 오브제가 돌 사이로 보인다. 분홍색 레진이 흘러내린 모습이나 돌 사이를 비집고 나온 버섯, 마치 돌에서 자라나온 것처럼 보이는 버섯 등의 오브제는 형형색색의 돌과 어우러지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자연 풍경을 이루는 듯하다.




이번 전시작은 점토 재질의 스컬피라는 소재로 미니어처 크기의 인체를 즐겨 만들던 작가의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작가는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그러나 '피부'라는 속성에 주목하는 작가의 특성이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갤러리 측은 설명했다.
전시 담당 큐레이터는 "작가는 이 돌을 지구의 피부라고 보는 것"이라면서 "이는 이전 작업인 인체 누드 조각의 표면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표면이 피부라면 지구의 표면은 돌이며, 이 돌을 경계로 어떤 대상의 표면과 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형형색색의 돌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인간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돌을 쌓아놓은 모습은 각각의 개성을 지닌 인간들이 모여 한 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큐레이터는 "작가는 보편적인 균형과 다양성의 공존이 과연 이룰 수 없는 이상적인 바람일 뿐인지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던진다"면서 "작가가 무엇을 흥미롭다고 하는지 의미를 찾아낼 때 작품 의도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갤러리여서 별도 입장료는 없다.

문의 ☎ 070-4676-7091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09 16:53 송고